식품 트랙(food track)은 요리의 기본이 되는 식재료에 집중하여 공부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별 걸 다 먹습니다. 곡물, 과일, 채소, 육류, 유제품, 수산물, 심지어 곤충류까지... 게다가 조미료, 향신료 등도 다 입으로 들어갑니다. 이중 어느 것 하나 대충 이해할 수는 없겠지요... 조리에 앞서 식재료를 이해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조리를 할 수가 없고 맛을 낼 수 없음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혹, 대장금이라는 드라마 생각나세요? 조선 왕실의 식사를 책임지던 수라간에서는 전국 각지의 좋은 식재료는 물론 교통이 불편한 그 당시에 명나라의 식재료까지 가져다 조리하기도 합니다. 오늘날의 우리는 조선 왕실에서 먹던 음식보다 훨씬 다양하고 맛있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요리의 세계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장금이보다 더 많은 식재료를 만나게 됩니다. 식품을 공부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지요.

비록 조리기술은 갖고 있지 않지만 다양한 식재료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과 다루는 법을 잘 알고 있다면 맛의 세계에서 결코 뒤에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맛의 세계에 입문하려는 분들이라면 식품 트랙에서 출발하기 바랍니다.

외식 트랙(dining-out track)은 남이 해준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분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외식이 그저 졸업식날 짜장면 먹는 일로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요즘 다양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식당에서 요리 그 이상의 것이 포함된 이벤트가 진정한 ‘외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이 놀랍기만 할 겁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트렌드에서는 평소보다 조금 큰 비용을 수반하더라도 기억에 남는 장소에서 잊을 수 없는 맛을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는 점점 더 커질 것이 분명합니다. 또 집에서 식사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귀차니스트들도 외식 트랙에서 고려할 대상입니다. 배우고 알아야 할 것이 분명히 있을 법 하네요.

조리 트랙(cooking track)은 이 전공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역동적인 학습과정입니다. 종종 유명 연예인들이 방송에 출연해서 양파를 칼로 빠르게 써는 장면에서 들리는 탁탁탁탁탁 소리는 그 사람이 오랜 시간동안 조리를 해온 것을 입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우리는 누구나 그렇게 숙달된 솜씨로 요리를 하는 순간을 꿈꿉니다. 하지만 끓이고, 찌고, 조리고, 굽고, 튀기고, 볶는 조리법에 맞추어 식재료를 다듬고 썰고 찢고 빻고, 까고, 갈고, 짜고, 빚고... 이런 지난한 과정을 그냥 그때그때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체계적이고 구조적으로 정리된 교과과정이 놓치는 것 없이 빠르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